[인쇄술의 기원] 조판기술의 발전


오랜 과정을 거쳐 출현된 목판 인쇄술은 보다 쉽게 판각하고 인쇄하는 방법으로 날로 발전하였다. 판목에 글씨를 새기는 조판 기술은 점차 치밀하고 섬세해졌으며, 한 획을 조각하는데도 온갖 심혈과 정성을 기울이게 되었다.
 
원판이 되는 판재를 다루는 방법도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발전하였다. 판재로는 강도가 높은 대추나무나 배나무 등을 사용하여 적당한 두께로 켠 다음 일단 소금물에 절이고 다시 쪄서 말린 다음 판각에 들어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판재는 몇 백년이 지나도 좀이 슬거나 썩지 않았다.
 
판재는 매끈하게 대패질하여 표면에다 풀이나 아교풀을 문질러 발라서 매끄러운 동시에 부드럽게 만들어 글자를 새기기 쉽도록 준비했다. 그런 다음 서사자(書寫者)가 얇고 투명한 종이에 정교하게 쓴 것을 목각수에게 전해주면 목판의 풀이 아직 젖어 있을 때 필사한 종이를 뒤집어서 종이에 붙이고 나서 먹이 묻지 않은 부분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깎아 내 문자가 양각되게 하였다.
 
인쇄는 판각된 목판 위에 먹을 바르고 종이를 놓은 다음 부드러운 헝겊이나 솔로 가볍게 문질러서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한 사람이 하루에 1천장까지 인쇄할 수 있었다. 때로는 분담하여 한 사람은 목판에 먹을 바르고 다른 사람은 솔로 쓸어 인쇄함으로써 인쇄량을 배가시킬 수 있었다.
 
인쇄물은 종이가 얇고 투명한 탓에 한쪽 면에만 인쇄하였으며, 인쇄된 종이는 인쇄가 안된 한쪽 면을 안으로 하여 접었다. 따라서 접힌 부분은 책의 바깥쪽 가장자리가 되고 다른 한쪽은 묶어서 제본을 했다.
 
목판 인쇄술이 출현한 처음에는 판본에다 글씨만 새겼으나 점차 글씨 외에도 그림을 새긴 것도 나타났다. 또한 흑구(黑口)와 어미(魚尾)를 새긴 것도 나타났는데, 이러한 것들은 각판 연대를 알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주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목판 인쇄술이 크게 번성하지는 않았지만, 활판 인쇄술이 나타나기 전에도 목판 인쇄술은 글씨보다는 판화 제작 등에 주로 이용하였다. 손으로 그린 삽화를 복제가 용이한 목판 방식을 이용함으로써 보다 널리 보급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목판 인쇄술은 활판 인쇄술이 출현한 이후에도 책에 삽입되는 그림이나 삽화 등의 제작에 널리 이용됨으로써 한동안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용되었다.
 
각판(刻板)의 주체 또한 처음에는 주로 관에서 만든 관판 위주였으나 점차 민간인이 만든 사가판(私家板)이나 사찰에서 만든 사찰판 등으로 확대되었고 나중에는 판매를 목적으로 한 방각판(坊刻板)까지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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